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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크라운 분수대의 20년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가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았다. 당초 새천년인 2000년에 맞춰 개장될 예정이었고 이런 이유로 시민들을 위한 공원의 이름 역시 밀레니엄파크로 지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인해 4년이나 개장이 늦춰졌다.     공원에 들어간 비용 역시 계획 당시의 비용에 비해 무려 세 배 이상 뛴 4억9000만달러로 올라갔다. 물론 이 비용이 전부 시청 재원으로 충당된 것은 아니다. 명명권 등을 포함한 민간 기부금이 2억2000만달러 정도 채워졌다.     밀레니엄파크는 이후 시카고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연간 방문자 숫자로만 봐도 2000만명이 넘는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과 ‘콩’이라는 애칭이 더 유명한 클라우드 게이트, 루리 가든, 크라운 분수대, BP 브릿지 등의 예술작품은 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이후 콜럼버스 드라이브 동쪽 건너편에 완공된 메기 데일리 파크와 함께 밀레니엄파크는 시카고 주민들로부터는 사랑 받는 휴식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는 시카고의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다 만끽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굳건히 잡았다. 전국에서도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10대 명소로 꼽힐 정도였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끼친 영향만 보더라도 이전까지는 미시간길 북쪽에만 집중됐던 보행자의 이동 경로가 미시간과 랜돌프길 이남으로까지 확대된 영향이 있었다. 공원 주위로 고급 콘도가 들어선 것도, 다운타운 거주자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도 밀레니엄파크 개장이 계기가 됐다. 부동산 가치 역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며 다운타운 공간 활용의 모범이 되며 타 지역 인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밀레니엄파크는 일리노이 센트럴 철길이 지나가는 자리였다. 다운타운 한 복판에 철길이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다운타운 철길은 1900년대 초 채택된 이후 시카고 개발의 근간이 됐던 시카고 마스터 플랜의 중요한 요소였다. 개발 계획이라는 명분으로 쉽사리 철거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그러다 시카고 공원국의 변호사가 철길 운영을 계속하면서 거대한 지붕으로 상부를 덮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법정 소송을 통해 확보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로 인해 지금도 밀레니엄파크 하부에는 철길과 역이 위치해 있고 지하 주차장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 밀레니엄파크는 공원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일종의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린 지붕인 셈이다.     밀레니엄파크 중에서도 크라운 분수대는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유명세를 끌고 있다. 먼저 분수대의 이름은 시카고의 유명 경영인이자 자선사업가인 크라운 가문에서 유래했다. 필드 박물관이 그런 것처럼, 쉐드 수족관과 애들러 천문대도 같은 이유로 공공시설의 이름이 정해진 것처럼 크라운 분수대 역시 기부자의 이름에서 연유했다. 크라운 가문은 1959년 제너럴 다이나믹스와 합병하면서 큰 돈을 번 헨리 크라운과 그의 아들 레스터 브라운으로 이어졌다.     분수대는 50피트로 5층 높이다. 분수대 표면은 거대한 LED로 된 TV 스크린 역할을 한다.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분수대에는 총 2만2000개의 10파운드 무게의 유리 벽돌이 사용됐다. 또 펌프 시스템과 물을 걸러주는 정수 시스템, 주변 환경이 반사되는 얕은 깊이의 풀로 구성돼 있다. 분수대 제작 비용은 약 1700만달러가 들어갔다. 각 분수대에는 500명, 총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얼굴이 나타난다. 이 1000명의 시카고언들의 리스트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흔한 페이스북 그룹에도 나와 있지 않다. 사실 이런 익명성은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을 모집할 당시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다만 모든 출연자들의 리스트는 시카고 미술대 캐비넷에 보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수대의 설계자인 스페인 출신의 자우메 플렌사는 자신의 고향인 바르셀로나에 남아 있는 옛 로마 시대 분수대에 새겨진 이름없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크라운 분수대의 컨셉을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자들은 평상시 모습, 웃는 얼굴,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입술을 오므리고 촛불을 끄는 모습 등을 찍었다. 동영상을 찍을 때 사용한 의자는 이발관에서 쓰던 중고 의자였고 출연자에 따라 다른 앉은 키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을 승낙한 주민들은 시내 200개 커뮤니티 그룹을 통해 모집을 했다. 이들은 15분간 동영상을 촬영했고 대신 무료 교통수단을 제공받았고 스낵과 티셔츠를 공짜로 받았지만 별도의 출연료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800명을 모집했고 나머지 300명 정도는 크라운 가문과 당시 시장인 리차드 데일리 시장측에서 초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각 출연자들의 얼굴은 5분씩 상영된다. 상영 순서는 랜덤으로 나오지만 겨울철에는 물이 입술 부분에서 분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 모습을 건너뛴다. 크라운 분수대가 완공된 이후 널리 사랑을 받게 되자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얼굴도 보여줘야 한다며 공원국측에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원국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이들의 요청을 거절해 오고 있다.     크라운 분수대의 설계자 플렌사는 완공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내 유일한 꿈은 사람들이 어떠한 편견 없이 자유로운 공간에서 내 작품을 즐기는 것이다. 작품은 건축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그리고 1000이라는 숫자를 정한 이유는 정말 괜찮은 숫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분수대 크라운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 개장 시카고 주민들

2024-07-17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아키압터릭스

이름부터가 어렵다. 한글로는 아키압터릭스라고 불리고 영어로는 Archaeopteryx라고 쓴다. 물론 이 생소한 단어를 쉽게 다른 말로 표현할 수는 있다. 새 모양을 한 공룡이라고 보면 누구나 연상할 수 있는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물론 현재의 새처럼 마음껏 하늘을 날 수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가 않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아마도 몸에 날개가 있었고 털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날 수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의 새처럼 마음껏 창공을 날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다. 펭귄 크기의 이 새 화석은 그런 점에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유럽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이 공룡 화석에는 시카고 아키압터릭스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공룡 화석에 도시 이름이 붙은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나중에 다른 애칭이 붙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가 않지만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공룡 화석에 도시 이름이 붙은 것은 특별하기는 하다.     사실 이 화석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학술적인 의미가 있다. 일단 아키압터릭스 화석 자체가 희귀하다. 180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약 13점의 화석만이 발견됐을 뿐이다. 그리고 독일 지방에서 발견된 시카고 아키압터릭스의 보전 상태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공룡 화석이라면 단단한 암석층에서 발견되고 고고학자들이 이를 발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뒤에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시카고 아키압터릭스의 경우에는 처음 알려질 당시부터 선명한 자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 관계자가 2019년 이 화석의 실체를 처음 확인할 당시부터 더 좋아질 수 없는 상태를 보였다. 당시 이 화석을 처음 관찰한 필드 박물관 고고학자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다른 공룡 화석 발굴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필드 박물관이 이 화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과정이 원만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필드 박물관은 중동 출신의 사업가로부터 이 화석을 구입할 수 있었던 당시부터 불법적인 거래는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화석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정부는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자국 영토 내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카고 아키압터릭스 화석은 필드 박물관에서도 관람객들의 방문이 가장 많은 곳에 전시되며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되기 시작했다. 물론 가을에는 정식 전시장소를 찾아 영구히 전시될 장소도 찾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필드 박물관은 유명한 티라노사우러스 렉스 화석인 수(Sue)를 비롯해 시카고 아키압터릭스도 보유하게 된다. 명실상부하게 리서치 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전시 분야에서도 특출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키압터릭스를 소장하고 일반에 공개까지 하고 있는 박물관은 현재 서반구에는 단 하나도 없다. 필드 박물관이 유일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학술적으로는 그간 공룡과 새 사이의 어떤 진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연구가 지지부진했지만 아키압터릭스와 같은 확실한 물증이 나온 뒤에는 연구 결과 역시 큰 변곡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간된 직후 아키압터릭스의 화석이 발견됐기에 진화 과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샘플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는다. 만약 다윈이 아키압터릭스의 화석을 볼 수만 있었다면 진화 과정을 무엇보다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샘플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카고 주민들은 이번 아키압터릭스 화석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자료들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티라노사우러스 렉스가 지금까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이제는 아키압터릭스가 대신할 날이 된 것이다.     사실 시카고에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박물관의 전시품이 그렇기도 하지만 건물도 빼놓을 수 없다. 다운타운 랜돌프길에 위치한 톰슨 센터가 대표적이다. 약 40년 전에 세워졌다고 보기에 힘든 현대적인 디자인이 톰슨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건물에는 구글 시카고 본사가 입주하면서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과 함께 내부에 들어서면 건물 최고층까지 가리는 것이 없이 시원하게 뚫린 건물 내부를 보는 것은 언제가 신비로웠다. 구글이 건물 내부를 어떻게 단장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예전부터 간직했던 고유의 모습들은 잊혀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구글 본사와 함께 시카고 아키압터릭스 화석도 많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순간을 고대해 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시카고 필드 시카고 주민들 공룡 화석

2024-05-08

시카고 기본소득제 다시 시행한다

시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된다. 연방 정부의 팬데믹 지원금이 사용된다.     시카고 시청은 올해 말 2차 기본소득(guaranteed income)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시카고의 기본소득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월 500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1년 간 이 지원금을 받는 가정에서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제한은 없다. 물론 다시 되갚아야 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시카고에서 처음 기본소득 프로그램이 시행될 당시 17만6000명의 주민들이 신청을 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중 5000명이 선정돼 1년간 현금 지원금을 받았다.     이번 2차 기본소득 프로그램도 5000명이 선정되며 이르면 올해 안에 선정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인 신청 기간과 지급 일시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 시청이 기본소득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 때문이다.     시카고는 로리 라이트풋 전 시카고 시장 당시 연방 정부로부터 모두 19억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수령했다. 지원금의 대부분은 시청 운영비로 지출됐지만 이중 88%만 예산 집행처가 확정됐고 79%만이 현재까지 집행됐다. 20% 이상은 아직 사용하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커뮤니티 투자 용도로 받은 5억7600만달러의 지원금 중에서 59%만 집행처가 확정됐고 35%만이 지출됐을 정도로 아직까지 지원금 상황에 여유가 있다.     아울러 이미 예산이 배정된 경우에도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 선정되지 않아 실제 예산이 쓰이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를 기본소득 프로그램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 2차 기본소득 프로그램에는 3150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밖에 청소년 프로그램과 자영업자 지원,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에도 추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athan Park 기자기본소득제 시카고 시카고 기본소득제 시카고 시청 시카고 주민들

2024-05-02

[로컬 단신 브리핑] 앞으로 시카고서 우버-택시 공동 이용 가능 외

#. 앞으로 시카고서 우버-택시 공동 이용 가능    시카고 택시업계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Uber)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   우버는 시카고 택시 시스템과의 협업을 확장시켜 12일부터 시카고 주민들이 우버를 요청할 때 택시도 함께 부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와의 파트너십에는 시카고 택시 시스템 산하에 있는 2800여 명의 택시 기사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이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에서 비슷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도입 중인 우버는 앞으로 사용자들이 택시를 부를 때도 우버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리 요금을 알고, 탑승 이후 팁과 별점 등을 매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서 괴한의 총격에 의해 우버 사용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후 우버측은 탑승 전 운전자와 승객 모두 핸드폰으로 비밀번호 입력, 오디오 녹음을 하도록 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 서버브 롱그로브 초콜릿 페스티벌 내달 개최    시카고 북 서버브 롱그로브 타운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이 내달 열린다.     롱그로브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초콜릿 페스티벌'이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롱그로브 다운타운을 대형 인터액티브 초콜릿 공장으로 변신시키고 초콜릿•와인 시식 및 시음과 초콜릿 제조 과정을 선보이고 라이브 음악, 카니벌 게임, 초콜릿 파이 먹기 대회 등도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페스티벌은 내달 17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그리고 19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진행된다. 페스티벌 1일 입장권 가격은 5달러이고, 3일 입장권은 10달러이다.     행사 주최 측은 "초콜릿부터 다양한 과자까지, 초콜릿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택시 시카고 택시 택시 공동 시카고 주민들

2024-04-11

“불법입국자 지원으로 주민들 영향 크다”

시카고 주민들은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한정된 사회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대부분은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로욜라대학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쿡카운티 주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유입된 불법입국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주택과 일자리,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 정착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0%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집계됐다.     연방, 주 정부와 협력해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시카고 지역으로 급속도로 유입되는 것을 늦춰야 한다고 응답한 주민들은 83%로 집계됐다.    불법입국 이민자들에게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대답한 주민들 중에서는 30대 미만이 68% 찬성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46세에서 60세 사이가 50%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종별로는 아시안 주민들의 64%가 이민자들에게 호의적이었고 백인들은 54%에 그쳐 히스패닉(61%), 흑인(60%)보다 더 낮았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불법입국 이민자들에 대해 보다 관대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불법입국 이민자들로 인해 다른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이 소비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불법입국 이민자 지원으로 다른 주민들이 받아야 하는 지원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없다고 대답한 주민은 19%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30%는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쉘터 등에 머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32%는 자신의 지역에 이민자들이 없다고 응답했고 39%는 모른다고 답했다.     시카고 지역에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3만4000명 이상의 중미 출신의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16일까지 쿡카운티 주민 2581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Kevin Rho 기자불법입국자 지원 불법입국자 지원 주민들 영향 시카고 주민들

2024-04-01

시카고 지역 겨울 난방 민원 급증

지난 1월 강추위로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생한 시카고 주민들의 숫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카고 WBEZ가 시청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 난방 문제로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의 숫자가 적어도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만 모두 1300건의 난방 관련 민원이 접수됐는데 이는 2019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1월에는 화씨 3도(섭씨 영하 16.1도)가 되지 않는 날씨가 3일 이상 지속됐는데 체감기온으로는 화씨 -30도(섭씨 영하 34.4도)로 나타났다. 이는 야외에서 10분만 있어도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온도다.     시카고 시는 조례로 주거용 건물의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즉 9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기간 중에는 오전 8시반부터 오후 10시반 까지 최소 68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건물주에게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시청 건물국 조사관이 1월 15일 860번지 노스 드위트길의 아파트를 검사한 결과 실내 온도가 겨우 35도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파트 1층과 2층 실내 기온은 오후 5시 기준으로 50도에 그쳤다. 그나마 8일 후에는 건물 전체의 난방 시설이 작동을 멈추며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난방 관련 주민들의 민원은 샤우스 쇼어와 그랜드 크로싱, 우드론, 차탐 지역 등에 집중된 것으로 시청 자료 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 지역 세입자들은 시 전체의 8%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난방 관련 민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난방 문제가 빈발했다.   시청에 접수된 난방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19년 2월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민원 중 40%는 난방이 복구됐거나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못했다. 또 30%는 조사관이 건물에 진입하지 못해 제대로 조사를 벌이지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는 위반 사항이 적발돼 행정 소송으로 이어졌고 또 다른 5%는 순회법원이 관련 사항을 접수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조사관이 민원 접수 후 수 주 후에 현장을 방문하거나 세입자들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방문해 건물 내부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지역 민원 접수 시카고 주민들 난방 문제

2024-03-27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반대 54% 외

#.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반대 54%    19일 실시된 일리노이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 시카고 주민들은 부동산 거래세 인상을 통해 노숙자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 브랜든 존슨 시장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Bring Home Chicago’라고 불리는 시카고 주민들의 주민투표는 부동산 거래시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의 경우 거래세를 올려 여기서 마련된 재원을 노숙자 대책에 사용하겠다는 존슨 시장의 계획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었다.     100만달러 미만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세율을 낮추고 100만달러 이상의 경우에는 금액별로 차등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일부에서는 부자 증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이번 법안은 순회 법원에 의해 주민투표에 부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주 대법원에 의해 ‘유효’하다는 최종 판결을 받아 주민투표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시카고 주민들의 의사는 존슨의 이 같은 세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약 80%의 개표 결과 찬성하는 주민이 46%(14만3624표), 반대하는 주민은 54%(16만6285표)로 각각 집계됐다.     아직 20% 가량 개표가 더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최종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존슨 시장의 당초 계획은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존슨 시장의 정치적 패배로 인식될 수 있고 시카고 시의 노숙자 대책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다.   #. 롤라팔루자 2024 라인업 공개… K팝 Stray Kids-Ive 포함    시카고 도심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매년 여름 열리는 초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가 2024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페스티벌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운타운 그랜트 파크에서 진행되며 오는 8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올해 롤라팔루자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는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K팝 남자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포함해 SZA, Tyler the Creator, Blink-182, The Killers, Future, Metro Boomin, Hozier, Melanie Martinez, 그리고 Skrillex가 나선다. 또 K팝 여자아이돌 그룹 ‘아이브’(Ive)를 비롯 Deftones, Conan Gray, Zedd, Kesha, Galantis, Tate Mcrae, Zeds Dead, Renee Rapp 등도 무대에 오른다.   Stray Kids와 Ive는 K팝을 대표해 그동안 롤라팔루자에 출연했던 BTS 제이홉, 뉴진스, Tomorrow x Together 등의 뒤를 잇는다.     롤라팔루자 프리세일 티켓은 2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판매된다.     행사 주최 측은 추후 구체적인 일정과 정규 티켓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시카고 주민들 포함 시카고

2024-03-20

시카고, 연봉 10만불 이상 별도소득세 부과

앞으로는 시카고 다운타운 곳곳에 디지털 광고판이 들어서고 비디오 게임기도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항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헬리콥터 수송 서비스도 추진된다.     시카고 시의회는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될 수입 증대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당선 직후 꾸린 인수준비위원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예산안이 나왔기 때문에 존슨 역시 이 계획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한달 내로 구체적인 세수 증대안을 발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계획안에 따르면 다운타운 시카고 강에 디지털 광고를 보이게 하는 안이 포함됐다. 시카고 고층 건물 외부에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는 광고의 경우 자칫 광고판이 난립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인해 디지털 광고판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강가나 물 위에 광고를 보이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거론되고 있다.     또 리차드 데일리 전 시장이 전격적으로 폐쇄한 다운타운 활주로 메이그스 필드 일부를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생태 공원으로 쓰이고 있는 이 부지는 오헤어 공항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이동하고자 할 때 최종 도착지로 활용될 수 있다. 쿡 카운티 병원 옥상에 이미 설치돼 있는 헬리포트를 민간 업체가 이용하게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비디오 게임기의 경우 바나 레스토랑에 설치되면 세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중 가장 논란이 커질 수 있는 방안은 일종의 부자세다. 현재 알려진 부자세의 종류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시카고 주민들에게 시카고 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주식이나 유동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리자는 계획이다.     일부 시카고 시의원들은 부자들의 경우 일반 주민들과 달리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형평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자세의 경우 격렬한 세금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모든 시카고 주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할 것인지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조례 추진 과정에서 큰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Nathan Park 기자별도소득세 시카고 시카고 다운타운 다운타운 시카고 시카고 주민들

2024-03-08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다시 'ON'

시카고 시가 고가 부동산 거래세 인상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치는 방안 ‘Bring Home Chicago’가 주 항소법원에서 합헌 판결을 받았다.   일리노이 주 항소법원 재판부는 6일 시카고시가 부동산 거래세 인상 여부를 오는 19일 실시되는 일리노이 예비선거와 함께 주민투표에 회부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1심 법원인 쿡카운티 순회법원이 지난달 23일 내린 판결을 뒤집는 판단이다. 순회법원은 당시 판결에서 시카고 주민들의 찬반 투표 결과를 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항소법원이 순회법원의 이 같은 판결을 뒤엎고 개표를 진행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이다.     원고가 상소하면 이 사안은 일리노이 대법원 결정을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산됐던 주민투표가 다시 되살아난 셈이다. 원고측은 항소법원의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 시는 100만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부동산 거래세를 현행 0.75%에서 2%로 인상(150만 달러 이상은 3%)하는 대신 100만 달러 미만의 경우 현행 0.75%에서 0.6%로 인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일반 유권자들에게 직접 묻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연간 1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세수 증가분으로 노숙자 지원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부동산 협회와 일리노이 상공회의소 등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세금 인하와 인상을 동시에 물어보는 주민투표는 주 헌법에 위반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심 법원은 원고측 손을 들어줬으나 항소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채택 권한을 부여 받기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하나의 입법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법원은 입법 과정을 방해해서도 안되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금 인하와 인상을 한꺼번에 묻는 주민투표가 주헌법에 위반된다는 주장은 주법에만 해당되고 이번과 같은 조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졌다. 단 입법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나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입법 후 법원이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소법원은 이어 부동산 업자들과 비즈니스 그룹의 소송제기는 "섣부른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1심 법원이 주민투표를 무산시키려 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덧붙였다.   Nathan Park 기자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시카고 주민들 항소법원 재판부

2024-03-07

시카고 주민들 렌트비 부담 크다

시카고서 렌트로 거주하고 있는 주민 상당수가 렌트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렌트비가 급등하면서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네소타대학과 iPUMS US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시카고 주민의 약 47%는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약 60만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팬데믹 이전에는 42%였는데 팬데믹 이후 소폭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할 경우 다른 필수 부문에 지출할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파악하고 있다. 즉 소득의 30% 미만을 렌트비로 지출해야 식품이나 의류, 교통, 의료 분야에 지출할 수 있는 여지가 남는다는 의미다.     또 렌트비 비중이 높게 되면 저축을 할 수 없어 목돈을 지출해야 하게 되면 그만큼 대응이 어렵고 이는 곧 빚을 지게 되거나 제 때 렌트비를 못내 퇴거 명령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주민들의 렌트비 부담이 높아진 것은 시카고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 렌터 중에서 절반 가량인 2240만명이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렌트비가 최근 크게 오른 반면 저소득층용을 위한 저렴한 주택의 공급이 줄었으며 고급 주택 신축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드폴대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에 많았던 2세대, 4세대 거주 주택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확인됐다. 이런 주택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저소득용 주택은 아니지만 저렴한 렌트비로 인해 많은 서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주택들의 숫자가 크게 줄고 대형 주택 건축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부담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시카고 임대 주택자의 경우 2010년에는 약 53%가 렌트비 부담이 기준치 이상을 넘겼다. 이 때에는 2007~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를 막 벗어날 시기였다. 이후 10년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가장 낮은 41.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렌트비 비중이 소득의 50%를 넘는 시카고 주민들의 비중은 2019년 20%에서 2022년 27%까지 증가했다.     렌트비 부담이 높은 시카고 주민들은 연령별로 보면 소득이 낮거나 없는 18세에서 24세 사이나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더 높았다. 각각 58%에서 56%가 이에 해당됐다. 반면 25세에서 34세 사이 시카고 주민들의 약 35%만이 렌트비 부담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렌트비 시카고 주민들 렌트비 비중 렌트비 부담

2024-02-28

시카고 일원, ‘뱅크 재킹’ 범죄 급증

시카고 지역서 발생하고 있는 ‘뱅크 재킹’ 사건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재킹에 이어 뱅크재킹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뱅크 재킹(bank jacking)이란 스마트폰 앱에 설치된 젤이나 벤모, 캐시 앱과 같은 앱을 통해 돈을 가로채는 행위를 말한다. 카 재킹(carjacking)에서 유래된 말로 최근 시카고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피해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만 앱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뱅크 재킹 피해를 당한 시카고 주민들의 사례를 보면 가해자들은 복면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총기로 위협해 스마트폰 패스워드를 요구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 범인들은 설치되어 있는 젤(zelle) 벤모(venmo), 캐시 앱(cash app) 등을 통해 돈을 뺏고 있다.     이 앱들은 평소 스마트폰을 통해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만 알면 간편하게 돈을 보내고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은행 송금과 다른 점은 은행 라우팅이나 계좌번호 입력과 같은 절차가 없기 때문에 수초 만에 1000달러에서 2000달러 가량을 보낼 수 있지만 반대로 범죄자들은 손쉽게 돈을 훔칠 수 있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이 기존 신용카드나 ATM 카드 범죄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이다.   또 이런 앱들은 한번 전송을 하면 취소나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해 회복에 어려움이 크다. 신용카드 등은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를 하면 곧 피해 금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지만 앱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피해자들은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서 지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만약 이 앱들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앱을 다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 뒤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다운로드와 설치 역시 몇 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는 것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시카고서 올해 발생한 노상강도 사건은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다. 하지만 뱅크 재킹 사건은 시카고 경찰이 따로 집계하지 않아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 확인할 수 없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일원 시카고 일원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지역

2023-12-11

시카고 고가부동산세 실효성 의문

시카고 주민들이 내년 3월 주민투표로 고가 주택에 부과할 거래세 인상에 대한 찬반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세금을 부과 중인 LA의 경우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로 거둔 부동산 세금으로 노숙자 지원을 하겠다는 시카고 시의 계획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LA는 지난 4월부터 고액의 부동산 거래시 부과되는 세금을 크게 올리는 법을 발효시켰다.     부동산 거래세를 가격에 따라 차등 적용했는데 500만달러~1000만달러의 경우 거래세를 4.45%로 올렸다. 또 1000만달러 이상은 세금이 5.95%로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를 ‘맨션 택스’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상업용 부동산에도 부과된다는 점에서 주택에만 부과할 예정인 시카고와는 차이가 있다.       LA의 경우 4월 부동산 세금 인상이 예정되자 발효를 앞두고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유명 배우인 브래드 피트는 할리우드 힐스 자택을 새로운 세금이 적용되기 전에 3900만달러에 팔았는데 이를 통해 2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3월에 LA에서 거래된 500만달러 이상의 주택은 126건이었는데 4월에는 단 2건만 거래됐다.     부동산 거래가 냉각되자 당초 여기서 나오는 세금으로 노숙자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LA 시청의 계획도 차질이 빚어졌다. LA는 당초 세금 인상으로 연간 6억7200만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첫 6개월간 세수는 1억달러로 크게 저조했다.     한편 시카고의 부동산 거래세 인상안은 100만달러 이상 150만달러 미만의 주택의 경우 현행 0.75%에서 2%로 올리게 된다. 또 150만달러 이상의 주택은 3%로 올리지만 100만달러 미만의 주택은 현재보다 0.15% 포인트 낮은 세금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LA와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Nathan Park 기자고가부동산세 시카고 시카고 고가부동산세 부동산 거래세 시카고 주민들

2023-12-04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회부

2024년 3월 시카고 주민들은 고가의 부동산 거래시 적용되는 세금을 네 배 인상하는 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시카고 시는 이 투표가 통과되면 여기에서 거둬들인 세금으로 노숙자를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카고 시의회에서 지난 1일 통과된 부동산 거래세(real estate transfer tax)는 1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 거래 시 현행 0.75%인 거래세를 2%로 올리는 내용이다.     또 15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 거래 시에는 세금이 3%로 올라간다. 현행 세금과 비교하면 무려 네 배 뛰는 것이다.     이렇게 고가의 주택 거래 시 세금을 올리는데 비해 100만달러 미만 주택 거래 시 부과되는 세금은 낮추게 된다. 현재 0.75%에서 0.6%로 줄어드는데 이는 세금 인상에 반발하는 대다수 주민들을 위한 규정이다.   만약 주민투표에서 이 부동산 거래세 조정안이 통과되면 시카고 시청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금은 전액 노숙자를 위한 예산으로 사용된다.     시카고는 작년 여름 이후 중남미 출신의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시 곳곳에서 노숙을 하면서 노숙자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전체 노숙자의 70%가 흑인 주민이라는 점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핵심 선거 공약이었던 부동산 거래세는 주민들의 투표로 결정되게 됐다.     Nathan Park 기자부동산거래세 주민투표 시카고 부동산거래세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시의회

2023-11-03

시카고, 불체자 쉘터 업체와 계약 연장

시카고 시가 중남미발 불법입국자 임시 거처를 운영하는 인력 공급 업체와 별도의 논의 없이 4000만 달러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최근 캔자스에 기반을 둔 인력 공급 업체 'Favorite Healthcare Staffing'와 내년 10월까지 불법입국자 임시 거처(쉘터)를 운영하는 계약을 연장했다.     ‘성역도시’(sanctuary city)를 자처한 시카고는 지난 1년 사이 1만9000여명의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을 받았고, 이 가운데 1만1000여명은 임시 거처에, 3000여명은 경찰서, 공항 등지서 지내고 있다.     'Favorite Healthcare Staffing'은 지난 1년 간 시카고 지역에서 임시 거처를 운영하면서 최소 5600만 달러를 지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NBC 방송에 따르면 이 업체 직원 400명여명은 일주일 평균 84시간을 일하면서 최소 시급 50달러에서 156달러를 받았고,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시간당 75달러에서 234달러까지 수령했다. 최소 월 1만6000달러 이상을 받은 셈이다.     시카고 시는 이와 관련 "임시 거처에 머무르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거주 환경을 보장하려고 한다. 아울려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해당 업체가 임시 거처 운영에 투입하는 인력을 시카고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도록 추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시장은 최근 불법입국자들을 위한 겨울용 베이스캠프 설치를 위해 293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어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불체자 계약 연장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지역

2023-10-26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주민들, “불법입국자 정보 부족” 지적 외

#. 시카고 주민들, “불법입국자 정보 부족” 지적    시카고에 불법 입국자를 위한 보호소가 계속 생기고 있는 가운데 불법입국자 문제와 관련한 시 당국의 투명한 행정과 정보 전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지난 18일 유니언 파크에서 열린 커뮤니티 회의에서 주민들은 시카고 시의 미숙한 공지와 투명성 부족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최근 니어 웨스트 사이드 지역 1644 웨스트 월넛 거리에 들어선 불법 입국자 보호소에 관한 내용을 사전에 전달 받지 못했다며 “시가 관련 공지 사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리고 이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시는 오는 22일 노스 오그던 애비뉴에 새로운 불법 입국자 보호소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카고에 오는 불법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자녀들을 수용해야 하는 학교들의 어려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교육청(CPS)에 따르면 지난 여름 영어교육이 필요한 불법입국자 자녀 1200명이 입학했고 이번 학기에도 1,000명이 추가됐다. 지난해 입학한 5,300명까지 포함하면 총 7500명이 CPS 학교에 재학 중이다.     하지만 에밀리아노 자파타 아카데미(사진)처럼 기초영어 교육(ESL) 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학교조차 추가 수용이 어렵다고 밝힐 만큼 대부분의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다니엘 라스파타 시의원은 “학교 문제나 이민자 관련 다른 문제들에 있어 시의원들과 브랜든 존슨 시장이 장기적인 종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JW   #. USPS 시카고서 7차례 채용박람회 개최    연방우정국(USPS)이 시카고 일원에서 모두 7차례의 채용박람회(job fair)를 개최한다.     USPS는 18일부터 21일까지 시카고와 서버브 지역에서 연이어 채용박람회를 갖는데 지원자는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마약 검사와 범죄 조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USPS 채용박람회는 18일~19일 오번 파크, 프랭클린 파크, 스털링 지역에 이어 20일 서 서버브 하노버 파크, 21일 캐롤 스트림, 사우스 사이드, 그리고 윌링에서 계속된다.     이번 USPS 채용박람회서는 파트타임, 풀타임 등 다양한 일자리가 제공된다. @KR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불법입국자 시카고 불법입국자 정보 시카고 주민들 불법입국자 자녀

2023-09-19

[로컬 단신 브리핑] 호프만에스테이츠 Sears 부지, 데이터센터 변신 외

#. 호프만에스테이츠 Sears 부지, 데이터센터 변신   시카고 서버브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위치한 전 시어스(Sears) 본사 건물이 매각돼 데이터 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호프만 에스테이츠 시는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273에이커 규모의 전 시어스 본사 건물이 텍사스 주 달라스에 본사를 둔 컴파스사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매각 금액과 추후 개발 계획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호프만 에스테이츠 시는 컴파스사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지역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시어스 백화점 본사 건물은 약 240만 평방피트 규모로 현재는 비어 있다.   컴파스 사는 이 건물을 허물고 대형 데이터 센터를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 12월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트랜스폼코사는 이 건물을 매각하기 위해 마켓에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형 빌딩을 매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마켓에 나온 지 21개월 만에 데이터 센터로 부지가 매각된 셈이다.   데이터 센터는 사무실이나 산업 단지 분야에 속하지 않아 비교적 주민들의 반대가 덜한 편이다. 다만 전력 사용량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매입 당시 이와 관련된 조항이 삽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시카고 지역에는 최근 인공 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위치했던 유나이티드 항공사 전 본사 부지에도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메타를 소유하고 있는 메타 역시 드캘브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 센터를 마련 중이다.  @NP     #. 시카고 보건국, 내주부터 부스터 백신 제공    시카고 보건국이 다음 주부터 시카고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을 제공한다.     보건 당국은 다음주 내로 병원, 클리닉, 그리고 약국 등을 통해 부스터 백신을 공급한다며 최소 최근 두 달 사이 아무런 부스터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에게는 접종을 권고했다.     백신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보험이 없는 주민들은 시에서 운영하거나 연방 지원금을 받는 클리닉에서만 접종 가능하다.     보험이 있는 주민들은 월그린스나 CVS 등의 약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예약을 하면 된다.     시카고 시는 이민 신분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백신 접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R        #. 이번 주말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행사 다양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을 맞아 이번 주말 시카고 일원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이와 관련 시카고 시 비상관리본부(Office of Emergency Management and Communications)는 14일 주민들에게 공공질서 준수와 안전 등을 당부했다.     시 비상관리본부는 “도로 레이싱이나 드리프트 같은 행위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행동으로 금지된다”며 “행사 참석자들은 이웃과 커뮤니티를 존중해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고 즐길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퍼레이드 등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가 많은 이번 주말은 시카고 지역 많은 도로가 통제되는 만큼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JW        #. 회사 행사 도중 대형 텐트 무너져 26명 부상     시카고 남서 서버브 베드포드 파크 지역 한 회사의 직원 행사 도중 대형 텐트가 무너져 최소 26명이 부상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45분경 5600 웨스트 73가에 위치한 유니폼 제조업체 '신타스'(Cintas)에서 직원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되던 도중 설치해둔 텐트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모두 2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5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KR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데이터센터 호프만 데이터센터 변신 시카고 주민들 데이터 센터

2023-09-15

시카고 1~8월 살인사건 발생 감소

시카고의 살인 사건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살인 사건 발생이 많았던 2021년과 비교하면 21% 줄었고 지난 60년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경찰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모두 420건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9%, 2021년과 비교하면 21.3%가 줄어든 것이다. 또 시카고 경찰국이 살인 사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7년 이후 첫 8개월간 발생한 살인 사건 평균인 426건과 비교해도 못 미치는 숫자다.     물론 지난 2014년의 265건과 비교하면 아직도 상대적으로 높은 살인 사건 발생율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고 최근 65년간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다.     시카고의 경우 지난 2015년 라쿠안 맥도날드가 경찰의 총격 16발을 맞고 사망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후 살인 사건 발생이 치솟았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미네아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살해된 직후에도 살인 범죄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시카고 살인 사건의 90.3%는 총상에 의한 것이었으며 전체 77개 커뮤니티 중에서 16개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전체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캠브리지대 연구팀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흑인과 라티노 주민의 56%는 40세가 되기 이전에 적어도 한 건의 총격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시카고 주민들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총격과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최근 차기 시카고 경찰국장에 래리 스넬링 대테러국장을 지명했고 스넬링 지명자는 자신의 최우선 과제를 경찰 근무환경 개선과 교육으로 꼽았다. 스넬링 지명자는 시카고 시의회 승인을 거쳐 차기 경찰국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Nathan Park 기자살인사건 시카고 시카고 경찰국 시카고 살인 시카고 주민들

2023-09-0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수, 맥시모 그리고 소벡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시카고를 대표하는 명소다.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전시물들을 통해 시카고언들과 타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박물관은 1893 만국박람회 당시 출품됐던 전시품들을 영구 전시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시 남부 잭슨파크에 위치한 과학산업박물관이 필드 뮤지엄의 전신이었다. 이름도 콜럼비안 박물관으로 불렸다.     그러다 현재 뮤지엄 캠퍼스 자리로 온 것이 1921년이었다. 1893 만국 박람회 건물 총책임자였던 다니엘 번햄이 현재 필드 뮤지엄 건물 디자인을 맡았다. 필드 박물관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은 유명 백화점 창업주 마샬 필드가 이 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아까지 않으면서 그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서다.     개인적으로 필드 뮤지엄은 인근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대와 함께 호변에 자리잡고 있는 위치가 가장 마음에 든다. 시카고를 떠올리면 빼어 놓을 수 없는 미시간 호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필드 뮤지엄을 보면 시카고의 강인함과 역동성, 도시가 설립된 직후 짧은 시간안에 급속하게 성장하던 때가 떠올려진다. 박물관 남쪽의 솔저필드와도 멋진 조화를 보이고 있다. 내부는 탁 트인 1층 대전시장과 지하, 2층까지 3개 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역시 공룡 화석. 수(Sue)는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러스 렉스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큰 공룡 화석으로 박물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전시물을 통해서 티라노사우러스가 어떻게 최강의 육식공룡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며 발굴 당시의 스토리, 이를 복원하고 전시하는 과정 등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었다. 수 전시관 옆으로는 과학자들이 화석 연구를 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어 뒀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갖게 하고 고고학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었다.     최근 필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에는 맥시모(Maximo)도 만나볼 수 있었다. 맥시모는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다. 전시장에서 처음 접한 맥시모는 압도적인 크기로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맥시모는 타이타노서로 불리는 채식 공룡인데 긴 목을 가지고 1억년 전에 지구에 살았다. 길이가 122피트, 높이가 28피트다. 1층에 전시되어 있지만 맥시모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2층 전시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스패니시로 맥시멈이라는 뜻의 맥시모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게가 70톤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70톤이면 맥시모 옆에 전시된 아프리카 코끼리 10마리의 무게와 같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과학자들로부터 새로운 종으로 인정받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소벡(Sobek)이라는 이름은 시카고 주민들의 투표로 정해졌다. 소벡이라는 이름은 이집트 동화에서 악어 형상을 한 신을 일컫는 말이다. 이 스피노사우러스라는 공룡은 악어 모습과 유사하다. 등에 화살 모양의 기다란 뼈가 인상적이고 긴 꼬리뼈도 특이하다. 9500만년 전에 현재의 나일강 인근에서 서식했던 이 동물은 수중 생태계를 장악했던 종이다.     지난 6월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박물관은 이 공룡 화석의 이름을 확정하기 위해 시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샌디, 사바라는 이름을 제치고 소벡이라는 이름이 갖게 됐다. 소벡은 수, 맥시모에 이에 필드 박물관에서 공식 이름을 받은 세번째 공룡 화석이 된 것이다.     앞으로 필드 박물관을 찾게 되면 수, 맥시모, 소벡은 꼭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시카고언들이라면 이 이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에 속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시카고 박물관을 상징할 유명한 이름이 될 수도 있겠다.       지금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볼만한 것들이 많다. 시카고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9월 4일까지인 이 전시회에서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타난 색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 제목은 ‘반 고흐와 아방가르드’. 고흐 뿐만 아니라 조지 슈라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관람을 했다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시어스 타워도 가볼만 한 곳이다. 윌리스 타워보다는 아직도 시어스 타워가 입에 더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카이데크의 릿지에 올라서 느끼는 짜릿함도 여전하지만 건물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오르는 모든 길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에는 단순히 지나가는 길이었지만 이제는 시카고의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많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건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세컨시티 극장과 재즈 클럽 모형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은 다른 건물에 내준지 오래지만 103층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멋진 시카고 다운타운의 모습만큼은 아직도 세계 최고다.     건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곳 인근에 높이 솟은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를 추천한다. 시카고의 유명 건축가 지니 갱이 디자인한 이 건물은 세 개의 높은 타워로 이뤄져 있는데 인근 호수와 잘 어울리는 진한 녹색을 띄고 있다. 매리엇 호텔 계열 중에서 가장 고급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들어섰다고 하니 기회 되면 꼭 한번 찾고 싶은 드림 호텔이 된 셈이다. 최근 시카고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장소가 이렇게 다양하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필드 박물관 박물관 관람객들 시카고 주민들

2023-08-1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범죄 데이터

시카고 경찰은 매달 범죄 발생 현황을 공개한다. 그 달 발생한 총격 사건이나 살인 사건을 집계해 전달 혹은 전년 기록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고 그 추이는 어떻게 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치안 관련 현황을 숫자로 파악할 수 있다.     2023년 6월 범죄 발생 데이터도 마찬가지인데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추세가 그대로 나타났다. 6월은 또 상반기를 마감하는 달로 이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전반기 시카고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요 범죄 현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3일 시카고 경찰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모두 6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49%가 감소한 수치다. 작년 6월에는 67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살인 사건으로 숨졌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변화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총격 사건은 지난달에 265건이 일어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총격 사건인 283건과 비교하면 약 6%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살인 사건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고 총격 사건은 다소 줄어든 상황인 것이다.     이 수치는 월간 상황을 보여주는 데이터였고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를 종합하는 숫자 역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살인 사건으로 상반기에만 모두 301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사망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의 320명에 비하면 5.9%가 감소한 수치다.     총격 사건 역시 지난달 1172건이 발생했고 이는 전년의 1253건에 비하면 6.4%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살인과 총격 사건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교 시기를 2020년과 2021년으로 맞춰도 마찬가지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종 범죄가 크게 증가한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 시카고에서 발생하고 있는 살인이나 총격 사건 등 강력범죄 발생 추이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인 사건의 경우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341건, 2021년에는 345건이 발생했다. 총격 사건 역시 2020년 1377건, 2021년 1510건과 비교하면 그나마 올해는 덜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총격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 역시 2020년 1670명, 2021년 1864명에 비해 2022년 1523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1369명으로 2020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사건 발생 추이와 함께 중요한 수치가 해결률이다. 매번 일어나는 강력 사건 숫자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발생한 사건의 범인을 검거해 유사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경찰이 밝힌 상반기 살인 사건 해결률(the homicide clearance rate)은 54.15%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이 시카고 경찰 발표다.     다음으로 최근 민감하게 다뤄지는 CTA 발생 폭력 사건과 차량 탈취(vehicle hijacking) 데이터다. 이 사건들은 이전까지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요즘에는 대중교통의 안정성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내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범죄라는 점에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CTA내 폭력사건은 상반기 12%, 6월에 22% 감소했고 메트라를 포함한 전체 대중교통 수단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역시 6월달 2%, 상반기 8% 줄었다. 차량 탈취 역시 상반기에만 584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차량 탈취 사건이 폭증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7%가 줄어들었다. 시카고 경찰은 또 차량 사건과 관련해 996명을 체포했는데 이 역시 작년 대비 46% 증가한 숫자다. 106건의 차량 탈취 사건 체포 중에서 62%는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결국 올해 상반기 시카고 경찰국의 범죄 데이터를 보면 적어도 작년, 팬데믹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던 강력 사건 발생 비율이 점차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데이터가 최근 4년간의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이전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확인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청장 인선을 통해 적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과 같이 시장의 의중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는 인사를 할 경우 그 후폭풍은 명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최근에 번지고 있는 청소년 그룹 약탈 사건과 같이 주민들을 불안에 빠지게 하는 주요 범죄에 대한 대책 역시 절실하다. 중서부를 대표하는 대도시면서 가장 보편적이고 미국적인 가치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호변의 도시 시카고의 범죄 현황이 앞으로는 또 어떻게 나타날 지 지켜봐야 한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강력범죄 발생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경찰

2023-07-05

시카고 공원 수준 전국 12위

시카고의 공원 순위가 전국 대도시 중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공원 투자 분야에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영리단체 TPL은 최근 전국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한 공원 수준 순위를 발표했다. 공원의 접근성과 면적, 시설, 형평성, 투자 등을 지표화 해 어느 도시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도시에 위치한 공원은 주민들에게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모임 장소로 쓰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이나 소음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TPL은 공원 랭킹 상위 25위 내에 들어간 도시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정신 건강이 위험하다거나 신체 활동이 부진하다고 답할 가능성이 다른 도시 주민들에 비해서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공원과 주민들의 건강에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이다.     시카고의 경우 전국 100대 도시 중에서 12위에 올랐다. 2022년 7위와 비교하면 순위가 내려갔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공원에 대한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카고 시가 주민 일인당 공원에 투자한 예산은 182달러였는데 2023년에는 178달러로 줄었다.     반면 시카고는 접근성 면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민들의 98%는 걸어서 10분내 거리에 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전국 100대 도시의 평균은 74%였고 전국 도시 평균은 55%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카고 주민들은 거주지 인근에 공원이 반드시 하나씩은 있는 셈이다.     한편 전국에서 공원 순위가 높은 도시로는 워싱턴 DC와 세인트 폴, 미네아폴리스, 어바인, 알링턴, 신시내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뉴욕, 보스턴 등이 꼽혔다. 반면 공원 순위가 낮은 도시로는 메사, 오클라호마 시티, 내쉬빌, 루이빌, 포트 워스, 샬롯, 피닉스, 잭슨빌, 로스앤젤레스 등이 선정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공원 전국 대도시 공원 수준 시카고 주민들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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